나는 작업에 제작과정과 행위에서 인간에 삶과 속성들을 느끼고, 빗대어지는 감정들을 흙 또는 도자기라는 재료를 통해 표현한다.
나의 작업은 조선 백자 달 항아리의 제작방법에서 시작된다. 두 가지 넓은 그릇 형태를 하나는 온전하게 또 다른 하나는 뒤집어서 붙이는 작업으로 하나의 구(동그라미)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두 가지가 하나로 모아지기까지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으로 완성이 된다.
구(동그라미)는 개인이 될 수 있으며, 하나의 조직이 된다. 그 안은 무언가를 담기도하고, 어둡고 푸른색은 내면에 깊이와 신비성을 표현한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자유로운 선은 어떠한 존재성이며, 인간의 삶, 감정, 속성 등을 회화적으로 나타난다.
나는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료의 물성과 전통적인 이야기를 예술 그 자체로 봐주기를 바라는 목적이 있다. 도자의 역사와 이야기 속에 우리의 정서적인 '美'에 대해 고민하며,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정과 속성을 '삶'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드로잉으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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