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억의 틈;빛이 스미다, 라운디드플랫, 서울
시간의 모양, 린파인아트 갤러리, 하남
독립, 도슨트갤러리, 김해
2023 ‘팟칭’ 갤러리 도스, 서울
일렁일렁 - 서지인, 신재연 초대2인전, 예술공간아름, 수원
위대한유산, 이레갤러리, 파주
2022 Let there be light, 515갤러리, 광주
대한미술협회 기획전, 아름다운나라, 부산시청
2008 에피데미 그룹전, 서산문화회관
2007 에피데미 그룹전, 서산문화회관
2005 CSUB (California State University, Bakersfield), Art Department of CSUB, CA, USA. |
더듬어 발견하는 풍경
입 안으로 계속 팟칭을 외친다. 유약하고 간지러운 응원을 하다보면 몽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계속할 수 있다.
발꿈치가 허리뒤로 들리고 몸이 쑤욱 떠 오른다. 내 온 몸과 영혼으로 마주한 일상이 숨을 내어 뱉듯 홀러나와 산책로를 매만진다. 다 다져놓은 땅을 파해쳐 씨앗을 심듯이 긁고 닦아서 언덕에 길을 낸다. 하얀 창공에 축축한 초록을 비비고, 뿌옇게 침잠하는 땅에 반짝이는 것들을 심는다.
흔들리는 지형이 물인지 땅인지 모호한 경계를 만들고 뭉게진 덩어리를 더듬어 살갗의 색을 입힌다. 벗은 땅 위에 반짝이는 것을 좌표삼아 아련하게 남은 색을 부르다보면 나는 기억 어디즈음을 떠도는지 아니면 궁극의 대지를 빚어가는 것인지. 저기 먼 길을 바라보듯 하늘과 땅을 섞고 밤과 낮을 섞는다. 어느새 아주 깊숙한 폭포 속에 앉아 부서지는 물방울을 더듬고 있다.
계획 없이 나가는 산책처럼 오롯이 그 순간의 감각에만 의존하여 나도 모를 풍경을 더듬는 것은 내가 나를 새로운 땅으로 계속 인도하는 응원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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