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흔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서 유심히 들여다 보고, 사소하게 지나가는 우리들의 모습들에 대해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이 무심결에 지나치는 삶의 많은 조각들이 한없이 약하고 힘이 없는 연약한 금속선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연약한 금속선을 시간을 들여 여러번 꼬고 묶어서 캔버스에 표현한 일상적인 우리 모습의 와이어 드로잉은 평면적인 형태가 아닌 입체적인 공간의 흐름속에서 존재하게 됩니다. 얇은 선의 드로잉 들이 공간에 위치하면서 생기는 캔버스와 금속선드로잉의 사이는 마치 무중력과 같은 정지된 공간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공간을 천천히 바라보면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마치 우리의 삶 중 평온한 시간의 한 조각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작업하고 있는 주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주변의 일상의 물건들 입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흘러가는 찰나의 시간들 을 멈추어 그 순간의 모습들을 표현하며, 멈춰진 순간의 생각들, 또는 멈춰진 순간 그 다음의 상황을 상상해 보며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봅니다. 제가 연약한 금속선을 많은 시간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이 우리 삶 속에 일상적이고 흔하고 익숙한 것들에게 그럴 만한 의미와 나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부여하게 되길 바랍니다.
일상속 우리의 일상이 꽤 가치 있고, 의미가 있으며, 나아가 삶 그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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